[인터뷰] TRACK 제인 정 트렌카 사무총장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 입양인 모임(TRACK) 제인 정 트렌카 사무총장 ⓒ천지일보(뉴스천지)

많은 해외 입양인이 차별 경험… 욕설·폭력까지
친부모 찾는데 성공한 입양인 전체의 2.7% 불과
국내 출생등록제도 세계 수준에 맞게 바뀌어야

[천지일보=박양지 기자] “입양의 날이라고 하지 말고, 입양인의 날이라고 불렀으면 좋겠어요. 지금 한국은 ‘입양인’이 아니라 ‘입양’에 대해 축하하고 있는데, 입양 제도가 좋을 수도 있겠지만 입양인의 입장에서 저는 아이가 친모와 함께 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 입양인 모임(TRACK)의 제인 정 트렌카 사무총장은 한국의 입양의 날 제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 사무총장은 한국에서 태어난 직후 미국 미네소타주에 입양됐다. 그는 그 곳에서 성장하고 생활하는 동안 많은 차별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국인 대부분이 ‘엄마와 단둘이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해외에 입양돼 양부모와 생활하는 게 친모나 아이에게 더 좋다’고 말하는 데 대해 “실상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사실 아이가 외국으로 입양을 가게 된 후 양부모가 이혼을 할 수도 있고, 입양된 곳에서 옮겨갈 수도 있어요. 내 주변 입양인 중에는 두 번이나 입양 된 친구도 있고 입양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의 집에 살았던 친구도 있습니다”

그는 외국 생활에 대한 한국인의 막연한 동경을 지적하며 “많은 한국인이 해외 입양에 대한 환상이 있다. 해외에서 살면 국내에서보다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만은 않다”며 “학대, 폭력, 욕설을 당하기도 하고 차별을 받으면서 크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같이 많은 어려움을 겪은 해외 입양인이 부모를 찾아, 혹은 고향을 찾아 한국에 돌아왔을 때 한국에서 겪는 어려움 또한 적지 않다. 친생부모를 찾는 것부터가 난관의 시작이다. 정 사무총장의 경우 친모가 그를 찾았기에 어려움을 덜었지만, 부모를 찾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도 결국 찾지 못하는 입양인이 훨씬 많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1995년에서 2005년까지 7만 6646명이 친부모를 찾아 나섰으나 그 중 친부모를 찾은 입양인은 2113명으로 전체의 2.7%에 불과했다.

정 사무총장은 이 같은 해외 입양인의 생활에 대해 “집도, 가족도 없고 한국말도 모르는 상태에서 친부모를 찾을 거라는 생각만으로 한국에 왔는데, 결국 못 찾게 되면 힘들 수밖에 없다”며 “많은 해외 입양인이 한국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지만, 모든 입양인이 다 영어 교사가 될 수는 없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영어를 잘 가르치는 사람이나 국제적인 사업을 할 줄 아는 사람은 환영해도 그렇지 않은 입양인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단기적으로는 ‘해외 입양인 게스트하우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입양기관에서는 ‘입양아’가 지낼 수는 있어도 ‘입양인’은 지낼 수 없다고 말합니다. 우리 TRACK은 해외 입양인이 한국에 왔을 때 앞날을 계획하며 머물 수 있을 만한 곳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장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 사무총장은 이와 함께 근본적인 문제의 개선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의 제도 중 꼭 바꾸고 싶은 건 ‘출생등록제도’에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르면 ‘아동은 출생 후 즉시 등록되어야 하며, 출생 시부터 생명권과 국적취득권을 가질 뿐 아니라 가능한 한 자신의 부모를 알고 부모에 의하여 양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선 이 협약에 따라 태어난 병원에서 의사나 간호사가 출생 즉시 등록을 하는데, 한국은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등록을 하기 때문에 그 기간 안에 비밀입양을 할 수도 있고, 아동매매를 할 수도 있어요. 갓 태어난 아이도 자신의 뿌리를 알 권리가 있는데 잘못된 제도가 그 권리를 박탈하고 있습니다. TRACK은 다양한 활동과 캠페인을 통해 한국의 제도를 유엔권리협약에 맞게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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