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맘의 날을 기억하자

여성신문 로고

5월 11일은 제2회 싱글맘의 날이다. 정부가 해외입양을 줄이고 국내입양을 촉진하고자 만든 ‘입양의 날’에 대항하고자 미혼모, 한부모, 해외입양인 등의 당사자 단체들이 모여 지난해 처음 선포한 날이다. 아동복지 문제에 대한 근본 대책 없이 단순히 해외입양을 국내입양으로 전환한 정부 정책을 비판하며 시작됐다. 지난 제1회 싱글맘의 날에는 입양 아동의 90%가량이 미혼모의 자녀라는 점에서 미혼모에 대한 낙인과 차별을 제거하고, 경제적·사회적 지원을 통해 아동이 가족과 결별하는 것을 막자고 주장했다.

이번 제2회 싱글맘의 날은 ‘아동의 인권과 복지’에 초점을 맞췄다. 아동인권을 보호하려면 그들을 지킬 수 있는 어머니들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며, 그 아동이 속한 취약 계층의 가족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반적인 입양 장려의 근거는 ‘아동복지’다. 그러나 소위 ‘안정적이고 영구적인 가족’을 찾아 떠난 해외입양인들 중엔 양부모의 이혼으로 인한 가족 해체나 가족 내에서의 차별, 학대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해 교육과 일자리 기회를 얻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인종차별에 상처입고, 정체성 혼란으로 방황하는 사례도 많다. 그간 입양 과정에서 국제협약에 명시된 아동인권과 복지의 최우선 고려 원칙이 지켜졌는지 의문이다.

입양은 부모가 모두 있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전형적인 중산층 핵가족에 아동을 위치시킴으로써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이데올로기로부터 벗어난 다른 형태의 가족도 차별받지 않고 아동을 양육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아동 인권을 지키고 그들에게 더 나은 복지를 제공하려면 입양 정책보다 미혼모 가족, 한부모 가족, 조손 가족, 저소득 계층 등 아동 양육에 취약한 가족에 대한 지원이 우선이다.

싱글맘의 날은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 모임(TRACK)’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해외입양인은 미혼모를 보며 어머니의 과거를 보고, 미혼모는 해외입양인을 통해 자녀들의 미래를 본다고들 말한다. 많은 해외입양인들은 입양된 후 겪은 여러 경험이 자신의 어머니들을 가족, 공동체, 사회, 국가가 외면한 결과임을 알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미혼모들을 지원하고 사회복지체계를 강화시키는 것이 입양 문제의 근본 해결책이라는 확신을 갖고 미혼모들과 연대하고 있다. 싱글맘의 날은 싱글맘과 해외입양인들이 손을 잡고 함께 만들어가는 소중한 기념일이기도 하다.

5월 11일이 싱글맘의 날임을 기억하고, 사회적 차별과 편견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아이를 지켜낸 용기 있는 싱글맘과 그들의 자녀들을 함께 축복하며, 그들에게 힘을 보탤 것을 다짐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김두연 / 해외입양인센터 뿌리의집 정책기획팀장
1185호 [오피니언] (2012-05-11)

About jjtrenka

www.adoptionjustice.com
This entry was posted in Uncategorized. Bookmark the perma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