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미혼모 자녀도 떳떳하게 거리활보 했으면…”

뉴시스 | 기사입력 2011-05-10 06:00

권희정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사무국장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권희정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사무국장은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기 보다는 근본적으로 미혼모를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권 사무국장은 9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미혼모의 아이는 21세기 사회적 고아라고 불리는 데 미혼모들이 우리사회에서 차별을 받지 않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외 입양아 중 90%가 미혼모에게서 태어난다고 한다. 입양 보내지는 아이 10명 중 9명은 자신을 낳아 준 엄마를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을 살아있는 생모와 분리해 고아로 둔갑시켜 입양으로 내 모는 것은 우리 사회에 미혼 임신과 출산에 대한 심각한 편견과 차별이 보여주는 슬픈 초상이라는 지적이다.

권 사무국장은 “미혼모들에 대한 낙인이나 차별, 편견 등은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다”며 “미혼 여성들이 출생에 대한 부끄러운 인식을 스스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권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미혼모는 동성애자 다음으로 가장 많은 사회적 차별을 경험한 집단’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미혼모 가족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펴야 한다고 보는가.

“미혼모 지원을 동의하는 사람들 조차도 미혼모들이 다 어릴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미혼모의 평균 나이가 30세다. 현재 정부는 부모의 나이가 만 24세 이하이며 가구당 소득이 최저생계비 150% 이내인 청소년 한부모 가정에 월 10만원씩 지원해 주고 있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미혼모들의 나이도 다양해 지고 20대 후반의 미혼모도 많이 늘고 있다. 성인 미혼모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우리사회에는 그 부분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아 청소년 미혼모 중심으로 정책이 이뤄지고 있다. 나이가 많아도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30대 넘어도 차별을 경험한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엄마 나이 기준을 완화하고 아이 나이(24개월)를 기준으로 지원책을 바꿀 필요가 있다. 어린 미혼모들이 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그들이 지역사회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청소년 기준정책도 완화하는 것이 좋다.”

-한국은 세계 4위 아기 수출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외국은 미혼모 대부분이 자녀 양육을 선택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미혼모 90% 이상은 자녀를 입양하고 있다. 미혼모들의 경우 양육 환경이 좋지 못하면 아이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국내 입양을 활성화하기 보다는 근본적으로 미혼모를 지원하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 미혼모의 아이는 21세기 사회적 고아라고 불린다. 미혼모들이 우리사회에서 차별이나 편견을 당하지 않는 정책이 필요하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캠페인처럼 말이다.”

-우리나라 미혼모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점은.

“우리사회가 미혼모들의 고충을 몰라 준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다. 우리사회가 다문화 여성도 아닌 미혼모들이 왜 어려운지 관심조차 없다. 사회적으로 출산과 임신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된다. 언발에 오줌 눈 것과 같은 미혼모들에 대한 목마른 지원이 미혼모는 물론 아이들 또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수급자가 되지 않으면 받을 수 있는 지원이 거의 없다. 미혼모들이 시설로 모이게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한무모들이 필요한 것은 아이들과 안정되게 살수 있는 보금자리다. 지역사회에서 이들에 대한 주거를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임대주택을 신혼부부 위주가 아닌 한무모에게도 분양을 해야 한다. 그들을 위한 복지도 현실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는.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는 20년 전 한국에서 딸을 입양한 리차드 보아스 박사가 설립한 미혼의 임신여성, 미혼모와 그들 자녀들을 위한 권리옹호 단체다. 미혼모네트워크는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미혼모들과 그들 아이들의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미혼모가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알리고 있다. 또 사회적으로 미혼모가족 지원의 필요성을 교육하고, 홍보해 논의를 활발히 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미혼모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당부하고 싶은 말은.

“미혼 여성들이 출생에 대한 부끄러운 인식을 스스로 바꿀수 있어야 한다. 미혼모들에 대한 낙인이나 차별, 편견 등은 그릇된 인식에서 비롯된 만큼 일단 아이를 기르기로 결심했다면 엄마로서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사회에 요구할 것을 말하고 어려운 점을 얘기해 주길 바란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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