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애기 … 친엄마 두 마디 말이 내 인생 바꿔”

중앙일보

입력 2011.05.09 00:59 / 수정 2011.05.09 11:29

“예쁜 애기 … 친엄마 두 마디 말이 내 인생 바꿔”

11일 입양의 날 … 첫 싱글맘 행사 여는 제인 정 트렌카 입양인 모임 대표

“미혼모에 대한 편견이 아기들을 해외입양으로 내몰고 있어요.”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의 모임(TRACK)’ 대표 제인 정 트렌카(Jane Jeong Trenka·39·사진)는 이렇게 말했다. TRACK는 한국의 입양제도를 개선하고 미혼모를 돕기 위한 활동을 벌이는 민간 모임. 2007년 회원 5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100여 명으로 늘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국내외 입양의 90%가 미혼모 자녀인데 미혼모 자녀는 무조건 입양과 연결 짓는 한국인의 인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외 입양 아동은 2475명으로 이 중 해외입양은 1013명이었다.

생후 6개월 때인 1972년 미국으로 입양된 그의 직업은 원래 작가다. 2003년 미국에서 자전적 소설 『피의 언어』를 출간해 유명해졌다.

“엄마에게 당신의 ‘예쁜 애기’라는 두 마디 말이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말해 주고 싶다. 여태껏 누군가가 나를 그토록 간절히 원하거나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소설의 한 대목처럼 친엄마와의 만남은 그녀의 삶의 터전을 한국으로 돌려놓았다. 정 트렌카가 친엄마를 처음 만난 것은 미국 대학을 졸업한 뒤인 95년. 친엄마는 알코올 중독인 아버지 때문에 생활형편이 어려워 생후 6개월인 그녀와 네 살 위인 언니를 미국으로 보냈다고 했다. 미국인 양부모는 자매가 친부모와 연락이 닿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녀는 고등학생 때 우연히 우편함에서 친엄마 편지를 발견했고 모녀는 극적으로 상봉했던 것이다.

친엄마와 만남의 기쁨도 잠시, 엄마는 2000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 트렌카는 이때 잠시 한국에 귀국했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지만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떨칠 수 없었다. 그래서 2005년 다시 돌아왔다. 자신처럼 불행한 입양아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TRACK를 만들었다. 입양인이 친부모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의 권리’라는 소신에서다.

“미국에서는 아동 학대 등 부모가 문제가 있을 때 위탁가정에 입양되는데 이때 아이가 성장한 뒤 친부모에 대해 알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가 제공됩니다. 가족이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요.”

정 트렌카는 지난해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발의한 ‘입양 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활동도 벌이고 있다. 입양의 법원 허가제, 입양 숙려제 도입, 입양인의 알 권리 등 입양인 단체의 요구사항이 반영된 개정안이다. 11일 입양의 날에는 TRACK와 해외입양인센터 ‘뿌리의 집’이 함께 한·미·일 미혼모와 입양인이 참여하는 ‘제1회 싱글맘의 날’ 기념행사를 연다.

박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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