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양은 미혼모의 마지막 선택돼야”

■ 미국 문단이 주목하는 입양아 출신 작가 제인 정 트렌카

“모든 아이에게는 가족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저출산 시대에 해외입양은 가족을 만드는 하나의 대안이다. 입양인 출신 작가 제인 정 트렌카(사진ㆍJane Jeong Trenca)는 미국문단이 주목하는 한국계 미국작가다. 그는 2003년 미국에서 출간된 데뷔작 ‘피의 언어(The Language Of Blood)’로 ‘반즈 앤 노블‘이 선정한 신인작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해외입양은 가장 마지막으로 고려해야 할 선택이다”라고 잘라 말한다. 현재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창작활동을 하는 트렌카를 만나 세계화 시대에 빈번해지고 있는 국제입양에 대한 견해와 효과적인 영어 작문 학습법을 들어봤다.

대표작‘피의 언어’성장과정 그린 자전소설
아무 선택권도 없는 입양아들의 삶 안타까워
미혼모도 아이 키울 수 있는 사회지원 필요

– 본인의 대표작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 ‘피의 언어’는 한국인 입양아가 미국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내가 한국에서 생후 6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돼 겪은 체험과 후에 한국에 있는 친 가족들과 재결합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 책을 쓰게 된 계기는.

▶한국에 계셨던 친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시게 됐다. 당시 나는 엄마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한국에 갈 돈이 부족했다. 내 자신을 달래고 엄마의 삶을 기리기 위해 내가 느낀 슬픔을 글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미국 문학에 존재하는 입양관련 책들은 대부분 입양한 부모들의 관점에서 쓰여 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입양아들의 생모들도 실존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나는 친엄마를 책을 통해 ‘인간화’시켰다. 당시 이 책은 미국 입양사회에 굉장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 영어로 글을 잘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조건 써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독서광이 아니었고, 대학시절 2번 작문 관련 수업을 수강한 것 외에 특별지도를 받은 적도 없다. 방법이라면 무조건 글을 쓰기 시작했고, 반복해서 읽으면서 문장구조나 순서를 수정해 나갔다. 특별히 잘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쓰고자 하는 바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은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면서 글쓰기를 반복하는 게 중요하다.

– 입양은 가족을 만드는데 최선은 아니지만 대안은 될 수 있다. 입양에 대한 생각은.

▶국제 입양관련 협회들도 공표했듯이, 가장 이상적인 것은 친엄마가 직접 아이들을 기르는 것이고, 차선이 국내입양, 마지막이 국제입양 순으로 고려돼야 한다. 그런데, 한국은 친엄마 양육이 가장 마지막으로 고려되고 있다. 입양아들 친모의 80%이상은 미혼모들이다. 미혼모들이 입양을 선택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미혼모 시설, 입양기관, 건강관리 기관 등이 나서서 미혼모들이 아이를 스스로 키울 수 있도록 상담하고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입양을 통해 좋은 교육환경에서 성장했고, 한국계 미국 작가로 성공할 수 있었다.

▶아무리 많은 특권이 있어도, 친가족과의 내적교류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불행이다. 문제는 입양되는 아이들은 자신이 어디로 입양될지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다. 입양아들은 태어난 곳과 인종 외에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다.

– 현재 한국에서 성행하는 조기유학에 대한 견해는.

▶한국은 젊은이들이 교육, 취직 등을 위해 해외로 나갈 필요없이 국내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일부 부유층만이 특권을 갖게 되는 환경이 아니라 저마다 장점을 가진 사회 구성원 모두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글 최한이 기자·영어인터뷰 이민형 인턴기자·사진 장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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