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 지원 해외입양인 모임 ‘TRACK’

여성을 돕는 여성들

어려운 처지의 여성들에게 향하는 같은 여성들의 도움의 손길은 좀 더 특별하다. 여성의 눈으로 시작된 이들의 작은 봉사엔 여성 특유의 섬세한 배려와 감성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새삼 사람의 온기가 더욱 절실해지는 이때, 이들과 함께 마음과 열정, 재능을 나누며 새로운 공감대를 형성해가는 여성들의 활동을 들여다본다.

미혼모 지원 해외입양인 모임 ‘TRACK’

입양법 개정 위해 동분서주
후원자 100여 명으로 늘어

▲ 제인 정 트렌카씨 © 정대웅 / 여성신문 사진기자 (asrai@womennews.co.kr)

“입양? 그것은 자선 행위가 아닌 ‘아이’를 매개로 한 사업이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해외입양인 모임 TRACK’은 한국의 해외입양을 줄이기 위해 법 개정과 캠페인 등 여러 가지 활동을 벌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모임의 주축이 입양의 아픔 속에 그 누구보다 입양의 문제를 절실히 체감했을 입양아 출신 여성들이라는 점에서 이들 활동의 당위성이 공감을 얻고 있다.

2007년 해외 입양인 5명이 시작한 ‘TRACK’ 모임은 현재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10여 명의 활동가들과 100여 명의 후원자들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들, 재외동포, 외국인 등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로 구성된 트랙 모임은 입양 관련법 개정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동시에 미혼모를 지원하기 위한 토론회나 공청회 참여, 거리 캠페인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미혼모와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어 선물을 주고받으며 미혼모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TRACK’의 운영자인 제인 정 트렌카(37)씨는 “해외입양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미혼모에 대한 지원을 확충해 미혼모가 입양이 아닌 양육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덧붙여 “사회의 최약자를 얼마나 잘 보살피느냐 하는 것이 한 나라의 국격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정부에 미혼모 지원을 위한 시스템 정비를 촉구했다.

생후 6개월 때 미국으로 입양된 트렌카씨는 한국에 돌아와 생모를 만난 뒤 자신의 입양 기록이 사실과 다르며, 입양 부모의 서류와도 다른 것을 발견하고 한국의 부당한 입양 절차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 트렌카씨는 지난 11월 10일 ‘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해외입양인들이 뿌리를 찾기 위해 한국에 돌아왔을 때, 고아 호적을 새로 만들거나 양부모에게 보내지는 아동 신상에 관한 서류가 조작되는 등 ‘아동세탁(child laundering)’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감독기관의 설립을 촉구했다.

▲ 19일 서울역에서 유인물을 나눠주고 있는 트랙 회원 김민정씨와 딸 임혜진양.

경제적 어려움으로 국외 입양이 아동을 위한 최선책일 때인 1976년에 만든 ‘입양특례법’은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갖춘 지금까지도 ‘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으로 존속하고 있다. 입양을 촉진하기 위해 간소한 절차와 요건을 규정하고 있는 이 법에 따라 그간 해외로 입양된 아이들이 16만 명을 넘어섰고, 한 해 1000여 명이 넘는 해외입양아 가운데 90% 정도는 미혼모의 아이들이다.

지난 19일 ‘트랙’은 서울역에서 미혼모에 대한 지원 확대, 편견 거두기, 해외입양 반대 등을 알리는 거리 캠페인을 벌였다. 이 캠페인에 딸(임혜진·8)과 함께 참여한 김민정씨는 “텔레비전에서 한국 입양의 부당한 현실을 보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참여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트렌카씨는 입양 과정에서 “왜곡된 정보가 오가지 않는 ‘진실’과 입양인과 한국 사회, 친가족 및 입양가족과 한국 사회의 ‘화해’를 원한다”고 말하며, 이제부터는 “미혼모 문제뿐만 아니라 다문화 가정의 혼혈아 문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희 기자 ksh@womennews.co.kr
1062호 [사람들] (2009-12-24)

2009-12-24

http://www.womennews.co.kr/news/4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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