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구할 예산도 아까운 ‘다문화 사회’ 한국

김도현 뿌리의 집 목사

‘우리의 참여 없이 우리에 관한 문제를 다루지 말라(Nothing about us without us).’ 미국에서 자라 한국에 살고 있는 입양인 작가 제인 정 트렌카가 미국에서 발행되는 계간지 코리안 쿼털리(Korean Quarterly) 2009년 가을호에 기고한 글의 제목이다. 해외입양인의 문제를 다룸에 있어서 해외입양인의 목소리를 경청해달라는 것이다. 너무나 당연한 일처럼 보이지만 불행하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4일 중앙입양정보원이 주관한 <2009 입양 실무자 워크숍>에서도 그랬다.

이날 입양 실무자 워크숍의 토론 주제 중의 하나가 “입양 사후 서비스 만족도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에 관한 것이었다. 입양인 단체의 대표들은 당연히 회의에 참석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통역을 준비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한국에 들어와서 살고 있는 입양인들은 구미 각국에서 성장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해외로 입양 가는 것과 함께 자신들의 친가족과의 결별, 한국인으로서의 성과 이름의 박탈, 모국어 습득의 기회의 상실을 겪은 사람들이다. 모국으로 돌아와서 혼신의 힘을 기울여 모국어를 배우지만, 복잡다단한 사안을 논하는 공개토론회의 자리에서 토의의 논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적절하고 기민하게 자기의 의견을 표명하는 방식으로 토론에 참여하기에는 저들의 한국어는 아직 턱없이 모자란다. 그래서 저들은 통역을 요청했고 관계부처 정부 공무원은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그래서 저들은 회의 참석을 보이콧했다. 이것이 우리나라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공무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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